오른발 스텝의 장단점

오른발 스텝의 장단점

Jan 01, 2024

오른손 잡이 포핸드를 기준으로 옛날 스쿼시 교본을 찾아보면, 포핸드 칠 때 왼발이 앞으로 나가서 공을 치라고 나와있다. 그리고 설령 오른발이 앞으로 나가게 되면 "wrong foot"이라고 표현을 하곤 했었다. 사실 국내에 번역되어 나온 교본에도 아마 이렇게 왼발이 앞으로 나가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왼발이 나가게 되면 좋은 점이 무엇일까? 일단 백스윙을 위한 공간이 많이 생기게 되어 보다 강하게 공을 칠 수 있다는 점이 있겠다. 가령 오른손 잡이 야구 선수들이 공을 던질 때, 왼쪽 무릎을 차올렸다가 던지듯이.

이러다가 조나단 파워가 "공을 치는데 있어서 wrong foot 혹은 right foot 따위는 없다"라며 공을 향해 45도 각도로 들어가며 오른발이 앞으로 나가는 자세로 공을 쳐대며 결국 세계랭킹 1위까지 올라갔다. 물론 다른 선수들도 이렇게 많이 했었지만, 당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던 피터 니콜의 자세와 비교해보면, 조나단 파워는 오픈 스탠스(포핸드에 오른발) 자세를 정말 많이 잡았다. 일단 조나단 파워의 포핸드 기술 동영상을 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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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Squashskills.com]

동영상 자체는 오른발/왼발 보다는 스윙에 더 초점을 맞춘 것인데, 오른발을 쓰든 왼발을 쓰든 저렇게 공을 내 앞이 아닌 내 옆에 놓고 치게되면 동영상과 같은 "훼이크" 구사가 가능한데, 오른발로 들어가면 공에 좀 더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긴 하다. 오른발이 나가게 되면 공에 더 빨리 다가갈 수 있다는 현실적인 장점이 있는 반면에 파워는 좀 떨어지게 되는데, 아무래도 백스윙 공간이 왼발이 나갈 때에 비해 안나오니 어쩔 수 없는 이치다. 하지만 오른발 스텝의 더 큰 치명적인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무릎에 더 많은 무리가 간다는 것이다.

자, 예를 들어보자. 나는 T에 있고 공이 포핸드 앞쪽에 왔다고 가정을 해본다. T에서부터 공까지의 거리는 일단 고정되어 있다. 이것을 오른발 스텝으로 가면 가령 3발짝에 간다고 하자. 그런데 왼발을 쓰는 스텝으로 가면 한 발을 더 나가야해서 4발짝이 된다. 같은 거리를 3발에 가는 것과 4발에 가는 것. 아무래도 3발에 쿵쿵쿵 가는 것이, 4발에 나눠서 가는 것보다는 더 많은 압력이 가해질 것이고, 이는 고스란히 무릎이 견뎌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4발에 간다면, 마지막 스텝이 왼발이 나가면서 접어주는 것이라, 이는 아무래도 오른발 스텝보다는 한 발 더 나가고 느리다보니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이 덜 할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게임 중에 이렇게 포핸드에서 계속 왼발만 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때에 따라서는 오른발이 나간 채로 그대로 공을 쳐야하는 경우가 많다.

오른발이 나가야 한다, 아니다 왼발이 나가야 한다와 같이 뭐가 맞고 뭐가 틀리다라기보단, 이렇게 하면, 이런 점이 있고, 저렇게 하면 저런 점이 있다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최근에는 오른발이 나간다고 해도 이제는 이것을 두고 "wrong foot"이라고 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도 최근 스쿼시 게임에서는 오히려 오른발이 더 많이 쓰이기도 힌다. 다만 백핸드는 대부분이 오른발을 쓰게 되고, 포핸드마저도 오른발을 많이 쓰게되면, 왼쪽 무릎에 비해 오른쪽 무릎이 받는 충격이 비교적 높을 것이고, 이로 인한 부상의 확률이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정도.

여하튼, 혹시 오른쪽 무릎에 좀 통증이 있는 것 같다 싶다면 이 부분도 생각해보면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

아, 노화로 인한 무릎 통증은 이와 무관할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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