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쿼시 자세 - 왼손 처리 방법

스쿼시 자세 - 왼손 처리 방법

Jan 01, 2024

스쿼시를 처음 배울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그립 잡는 법과 스윙이다. 사람으로 치면 걸음마와 같다. 이렇게 포핸드 백핸드 스윙을 배우다보면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궁금점이 하나 있으니.....바로 "왼손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 되겠다. 왼손 잡이의 경우라면 오른손일텐데, 일단 내가 오른손 잡이다보니 오른손 잡이 기준으로 써본다. 본인이 왼손 잡이라면 알아서 반대로 해석하시라.

어차피 오른손은 라켓을 쥐고 스윙하느라 바쁘다. 이럴 때 왼손의 위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사실 정답은 없고, 개인마다 모두 다르다. 그냥 개인 취향/선택인데, 유형별로 재미삼아 분류를 해봤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뭐가 맞고 틀리고의 정답이 있는 부분은 아니다.

1) 티라노 앞발 (사진 = 티라노 사우르스)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은 '티라노 앞발' 형태로, 손목을 접은채로 몸에 가까이 붙이고 있는 형태다.



위 사진들을 비교해보면 대략 무슨 얘기인지 감이 잡힐텐데, 일명 '티라노 앞발' 형태의 왼손 포지션이다. 사진 각도랑 해상도가 안좋아서 잘 안보이긴 한데, 실제로는 손목을 저거보다 더 꺾고 몸에 더 붙이는 형태가 되겠다. 아주 정교한 샷을 치기위해 집중하다보니 손목도 같이 접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2) 그냥 내려놓는 형태 (사진 = 피터 니콜, 디피카)
자연스럽게 그냥 툭 내려놓는 형태다. 피터 니콜은 왼손 잡이기 때문에 반대로 오른손의 위치를 볼 필요가 있는데, 피터 니콜은 라켓을 쥐고 있지 않은 반대편 팔을 크게 사용하지 않았다. 아래 사진에 나와있다. 가끔 다리를 짚는데 쓰긴 했으나 거의 대부분은 이렇게 그냥 내려놓는 편이었다. 인도 공주님 (실제 어느 부족의 공주 신분임) 출신의 디피카 역시 왼손을 내려놓는 모습을 자주 보이긴 했는데, 이 선수들이 늘 이랬던 것은 아니고, 포핸드 쪽에서는 밸런스를 잡기 위해 반대편 팔을 쓰긴 했다.


3) 밸런스 잡기 (사진 = 조나단 파워, 사바나)

제일 많이 사용되는 경우다. 스윙을 하게 되면 모멘텀에 따라 몸이 라켓 진행 방향으로 쏠리게 되는데, 왼팔을 사용해서 이를 잡아주는 방식이다.


4) 다리를 짚는 형태 (사진 = 피터 니콜, 김가혜)
피터 니콜이 자주 했던 것인데 아래 사진에 나와있다. 국내 선수 중에서도 이런 경우를 볼 수 있는데 2017년 전국 체전 여자부 금메달을 딴 김가혜 선수의 모습이 사진에 찍혔다. 비록 사진은 못 구했지만, 김동우 선수 역시 이렇게 왼손 포지션을 놓기도 했다. 딱히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그냥 선수 개인 특성으로 보면 되겠다.


5) 왼손으로 타점 잡기 (사진 = 김동우, 한승철)
왼손을 공의 높낮이 타점을 잡는데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밑에 사진은 김동우 선수와 한승철 선수의 사진인데 이 선수들이 정말로 왼손을 이런 목적으로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이런 개념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는 점을 소개하려고 이 선수들 사진을 가져와봤다. 왼손으로 타점을 잡으려면 이런 자세가 곧잘 나온다.


6) 왼손은 군무 칼각으로 쭉 (사진 = 티에리 링쿠, 이세현)
이 부분에 있어서 독보적(!)인 존재는 티에리 링쿠 되겠다. 현역 시절 PSA 선수들 사이에서 체력 제일 좋은 선수도 꼽히기도 했는데, 링쿠는 밸러스 역시 엄청나게 좋았다. 라켓을 쥐고 있지 않고 자유롭게 있는 왼팔을 밸런스 잡는데 아주 잘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이세현 선수가 왼팔을 쭉 뻗으며 밸런스를 잡는 스윙을 쓰는데, 코트 밖에서 보면 아주 그냥 멋있다. 위에 있는 3번 예시 - 밸런스 잡기용과 비슷하지만, 그것보다 팔을 더 쭉 '칼각'으로 뻗어준다는 특징이 있다.



7) 손가락을 쫙 펴는 형태 (사진 = 제임스 윌스트롭, 조영훈)
이 부분에서 유명한 것은 제임스 윌스트롭이다. 윌스트롭의 백핸드 스윙은 양팔을 크로스로 교차한 후 스윙이 시작되는데, 그 때 윌스트롭의 왼손은 늘 아래 사진과 같이 쫙 펴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거 따라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데, 자칫 잘못해서 내 손가락을 때리면 매우 아프니깐 이것 조심하시라.


8) 섬섬옥수
마땅한 사진이 없어서 제일 비슷한 것을 골라왔는데, 대략 아래 사진처럼 손가락을 우아(?)하게 펴는 섬섬옥수 형태 되겠다.

* 스쿼시 스윙 자세는 어느 정도 교과서적인 차원에서 꼭 지켜줘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가령, 손목 콕 등등), 이외에 다른 부분은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상 스윙을 너무 정형화해서 한 가지로만 가르치도록 강요하지 않는 것이 현재 스쿼시의 추세다 국내 사정은 어떤지 모르겠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왼손의 포지션이 어떻게 되든, 본인 취향이지 이러면 좋다 안좋다 하는 정답은 없다. 물론 왼팔을 밸런스 잡는데 사용하면 장점이 있을 수 있지만, 꼭 왼팔을 그렇게 사용해야 한다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람에 따라서 왼팔을 쓰는 대신 다른 방법으로 밸런스를 잡는 것이 더 쉬울 수도 있는 부분이라, 모두에게 다 들어맞는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결론은 왼팔의 위치는 여러분 자유임. 왼팔을 어떻게 쓰는 것이 효율적이냐는 사람마다 맞는 방법이 다름.

Enjoy this post?

Buy SquashPost a coffee

More from Squash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