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을 사려고 스팩을 살펴보다보면 '밸런스'라고 쓰여있는 숫자가 나온다. 이건 뭘까?위 라켓에서 보면 밸런스가 '370 mm'로 나온다 (위 사진 빨간 네모). 이게 무슨 얘기냐면 라켓을 손가락 위에 올려놨을때 딱 중심이 잡혀서 라켓이 반듯하게 누워있을 수 있는 무게 중심점을 말한다. 측정은 그립에서부터 쟤는데, 위 사진에 있는 살밍 라켓은 그립에서부터 370 mm 위치에 무게 중심점이 있다고 보면 되겠다.

통상적으로 밸런스로 나와있는 숫자가 높으면 높을 수록 헤드 헤비에 가깝다고 보면 되고, 낮으면 낮을 수록 헤드 라이트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자, 그러면 내가 쓰고 있는 라켓의 밸런스를 직접 측정해보자. 준비물은 의자하고 줄자만 있으면 끝. 아래 사진처럼 라켓을 의자 위 모서리에 중심을 잘 맞춰서 놓으면 된다.

그리고 중심이 잘 맞아서 라켓이 180도를 이루며 중심을 잘 잡고 있다면, 밸런스 포인트에 딱 맞게 놓았다고 보면 된다.

그럼 그립 밑부분부터 밸런스 포인트까지의 거리를 측정하고, 그게 여러분이 지금 쓰고 있는 라켓의 밸런스라고 보면 된다.

자, 여기서 이제 몇 가지 고려해 볼 요소가 있다. 일반적으로 라켓 제조사가 무게를 표기하는 방법은 그립빼고 스트링빼고 범퍼빼고 순수 라켓 프레임만의 무게를 표기한다. 125그램이라고 광고하는 테크니화이버 카보플렉스 125 라켓의 프레임 자체 무게는 125그램이 맞을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그립, 스트링, 범퍼를 모두 끼우고 무게를 측정하면 이거 실제 무게는 150 그램이 넘어간다.

암튼, 요점은 제조사가 표기한 밸런스와 여러분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그립+스트링+범퍼가 다 갖춰진) 라켓의 밸런스가 다를 수 있다는 얘기. 그러니깐 내가 쓰는 라켓의 밸런스를 직접 측정해보는 것이 의미있을 수 있다. 이렇게 측정해보고, 내가 좋아하는 라켓의 실제 밸런스를 알아냈다면, 나중에 다른 라켓을 고를때 참고사항이 될 수 있으니깐.

그렇다면 내가 현재 쓰고 있는 스쿼시포스트 커스텀 라켓의 밸런스를 측정해보자. 이 라켓의 기본 프레임은 해로우 베이퍼 울트라라이트 라켓이고, 이 라켓의 밸런스는 380 mm이라고 제조사가 밝히고 있다.

하지만, 내가 직접 측정한 결과 이 라켓의 밸런스는 365 mm이 나왔다. 해로우 팩토리 스트링에 팩토리 그립 그대로 올려놓고 측정했음. 얘들은 팩토리 스트링 텐션도 28 파운드라지만 이것도 실제 28 파운드 아니고, 얘들 왜 이러냐;;

나는 현실에선 그립을 카라칼 쿠션 그립 혹은 해로우 쿠션 그립을 사용하고, 스트링은 아사웨이 슈퍼닉을 쓴다. 스트링은 해로우 팩토리 스트링이나 내가 쓰는 아사웨이 스트링이나 예전에 무게를 달아봤는데 별 차이 없었다. 스트링 무게차이는 무시해도 된다는 얘기 하지만, 쿠션 그립은 팩토리 그립보다 더 두툼해서 무게도 더 있다. 이렇게 되면 그립쪽에 무게가 조금 더 쏠리기 때문에 밸런스가 바뀔 수 있겠는데? 그래서 측정해보니, 이번에는 358 mm가 나왔다! 이 정도면 헤드 라이트.

즉, 그립을 어떤 것으로 어떻게 감느냐, 그리고 혹시 스트링 무게가 차이나는 것으로 교체했다거나, 혹은 범퍼 테이프를 붙이거나 해서 현재 쓰고 있는 라켓의 밸런스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얘기.

이렇게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나한테 딱 맞는 라켓/세팅을 찾았다면 이 라켓의 밸런스가 몇 인지 직접 측정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장비는 개인 편차가 워낙 심해서 누구에게나 맞는 것보다는 나한테 딱 맞는 것을 고르는게 중요한데, 그련면에서 봤을때 내 주력 라켓의 밸런스를 알아두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