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니어 선수권 U17 최초 우승 - 나주영

아시아 주니어 선수권 U17 최초 우승 - 나주영

Jun 20, 2022

남U17 나주영 우승.

대박 사건이 터졌다. 이번 6월 19일에 끝난 아시아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 대한민국의 U17 대표 나주영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미친거다. 지금까지 한국선수가 아시아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걸 나주영 선수가 해냈다.[나주영 선수(우)와 나민우 코치(좌). 이 날 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아버지-아들이었을 것이다. 잘보면 둘이 닮았다. 당연하지, 부자지간인데. 사진 = 대한스쿼시연맹.]

아시아 주니어 대회로는 가장 큰 대회가 이번 대회였고, 예전에 고영조 선수가 U15에서 4강에 들어간 적이 있긴 했으나 어느 누구도 우승을 찍어본 한국 선수는 없었다.

대회가 열리기 직전 아시아 U17 랭킹에서 나주영 선수는 41위에 있었다. 이번에 같이 대회를 출전한 오서진 선수는 34위, 김건 선수는 42위. 이 중에서 나주영 선수가 제일 어리다. 2006년 12월생. 아시아 U17 랭킹이 이렇다보니 실질적으로 좋은 시드를 받기는 어렵다. 이 얘기는, 상위 시드 받은 선수를 일찍부터 만날 수 있다는 얘기. 한 마디로 대진표 빡셀거라는 뜻. 그런데 이걸 실력으로 다 깨고 올라가서 우승했다는 것. 대진빨? 이런거 없었다. 그냥 스쿼시 기가 막히게 잘쳐서 이기고 올라갔다. 나도 그 힘들다는 새벽 시차를 무릅쓰고 경기를 봐서 안다.

나름대로 25년정도 스쿼시 바닥 고인물에 속하는 내가 봐도 나주영 선수의 플레이는 일반적으로 보아오던 U17 주니어 선수가 하는 플레이같지 않고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주니어들하고 비교해봐도 뭔가 좀 달라보인다. 경기 스타일 역시 정형화되어있지 않고 매우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 부분이 상당히 희망적으로 보인다. 아시아 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가 우승을 해서 애국가가 경기장에 나온 것은 내가 알기론 이번이 처음이지 싶다. 이걸 해냈다. 엄청난 일이다.

남U15 이종혁 3위, 여U19 전아인 8강.

그 밖에도 남자 U15로 출전한 이종혁 선수도 3위에 입상했고, 여자 U19에 출전한 전아인 선수는 8강에 올랐다. 사실, 나주영 선수의 우승이 아니었으면 이 두 선수의 결과도 매우 좋은 것으로 빛날뻔 했는데, 나주영 선수의 우승이 너무나 임팩트가 커서 좀 가려질 수도 있겠다. 그래서 따로 이렇게 쓰는건데, 이종혁 선수의 U15 3위, 전아인 선수의 U19 8강도 매우 큰 성과다.

PSA 포인트는 보너스.

더군다나 U19으로 출전한 전아인 선수는 PSA 등록도 했기 때문에, 이번에 8강에 오른 성적을 기반으로 약간의 PSA 랭킹 포인트를 챙길 수 있게 되었다. 이종혁 선수는 U15라서 PSA 포인트가 걸려있지 않다. 주니어 대회에 랭킹 포인트를 주는 것이 예전에는 없었는데, 이제는 가능하다. 어떤 주니어 대회에서 PSA 랭킹 포인트를 딸 수 있는지는 다른 포스팅에서 따로 다루겠다. 후..이거 진짜 할말 많은데;; 일단 하나만 말하자면 U17과 U19만 가능하고 그 아래 연령대에는 PSA 랭킹 포인트가 걸려있지 않다. 하지만 이번에 U17 우승을 한 나주영 선수는 이번에 우승을 했음에도 PSA 포인트 적립은 불가능하다. 이유는, PSA 선수 등록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 전아인 선수는 PSA 등록이 되어있음. 대륙별 주니어 대회에서 나온 성적으로 PSA 랭킹 포인트를 얻으려면 PSA 선수 등록이 되어 있어야만 한다. 나중에 따로 적립해주지 않는다. 얘네들 짤없음.

이제는 월드 주니어.

PSA 랭킹 포인트를 받았든 안받았든 사실상 크게 상관없긴 하다. 어차피 국내에 있으면 이렇게 포인트를 따놓은들, 뭐라도 해보기 전에 포인트 유효기간이 지나버리니깐. 이 부분은 연맹에서 좀 신경쓸라면 할 수도 있는데;; 다른 포스팅으로 다뤄보겠음.

그동안 코로나때문에 못하던 월드 주니어 오픈이 8월 중순 프랑스에서 열린다. 드디어 열린다. 월드 주니어가 무슨 대회냐. 라미가 우승하고, 쇼바기가 우승하고, 고하가 우승하고, 하마미가 우승하고, 엘리아스가 우승하고, 아살이 우승한 그 대회다. 전세계에서 난다긴다 하는 주니어들 몽땅 다 나오는 대회다. 이걸 나주영 선수도 나간다. 월드 주니어 대회의 메인 이벤트는 U19이고 나주영 선수는 U17로 나가기는 하지만 이번에 쌓는 경험은 나중에 U19 메인 이벤트에 출전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까지 대한민국 선수단의 최고 성적은 이인우 선수의 3라운드 진출. 지난달까지 세계 랭킹 1위를 하던 폴 콜 역시 월드 주니어 대회는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2탈 폴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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