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띠에 인물열전 #3

고띠에 인물열전 #3

Jul 26, 2021

고띠에 인물열전 - 3부 고띠에 트레이닝 방법/스케쥴 공개

선수들마다 훈련 스케쥴이 모두 다 다르다. 그런데 한 가지 공통된 부분은 일주일 7일을 모두 운동하는 것은 아니고, 생각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쓰는 시간이 많더라 하는 것이 내 개인적인 느낌이다. 직접 선수들을 인터뷰한 것도 있고, 전해 들은 것도 있고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놓고 봤을 때의 내 느낌임. 일단 쇼바기의 운동 스케쥴에 대해 예전에 쓴 적이 있는데, 그것을 한 번 보고 이번에 고띠에의 운동 스케쥴을 보면 비교가 되지 싶다.[프랑스 TV에 출연한 고띠에. 비인기종목이라도 세계 랭킹 1위인데 TV에서 부를 법도 하다.]

고띠에는 시즌이 종료되는 6월이 되면 처음 3주 동안은 체력 훈련을 한다고 한다. 사실 '시즌이 종료' 된다고 말하는건 탑 레벨 선수들 얘기고, 그 아래 낮은 급의 PSA 대회는 계속 열리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자면 누구에게는 시즌 종료가 있고 누구에게는 시즌 종료가 없겠다만 일단 주인공이 고띠에니깐, 고띠에 기준으로 얘기를 해보자. 시즌이 시작하는 9월까지는 체력 훈련을 많이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나면 체력 훈련은 확 줄인다고 한다. 대신 시즌 중에는 기술적인 부분을 가다듬는 것에 더 집중을 하는데, 이유는 어차피 시즌 중에는 많은 게임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 훈련을 따로 하지 않고, 오히려 대회 사이사이에 빠른 회복이 더 중요하다고 고띠에는 꼽았다. 그렇다고 휴식기인 7월-8월에는 체력 훈련만 하느냐? 그건 아니고, 8월 초부터는 코트에서 공을 많이 치며 실전 감각을 올린다고 한다.

시즌 휴식기의 고띠에 하루 스케쥴을 알아보자.
- 훈련은 일주일에 5일 반 (월-금 + 토요일 오전), 나머지는 휴식
- 훈련은 하루 2회로 오전 + 오후
- 아침 9시 혹은 10시에 시작해서 2시간 동안 훈련
- 오후에는 3시 혹은 4시에 시작해서 2시간 동안 훈련
(총 4시간이다. 생각보다 길지 않다.)

이제 좀 디테일하게 알아보자.
- 아침먹고 20분 정도 스트레칭 / 웜업 20분
- 체력 훈련 세션 - 자전거, 웨이트, 고스팅
- 이러면 아침 2시간이 지나감
- 점심 먹고 웜업 다시 20분
- 오후 웨이트 트레이닝, 일주일에 3번 (아침과는 다른 종류의 웨이트)
- 핫요가 90분
- 이런 경우 스쿼시는 안함. 무리하면 더 안좋으니깐

훈련은 항상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하고, 프랑스에 있을 때는 체력 담당 코치와 함께 하지만, 시즌 중 해외에 있을 때는 할 수 없이 혼자 하는데, 그 때 하는 프로그램이 따로 있다고 한다. 그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까지는 나도 모르겠다.[고띠에와 함께 다니는 코치진. 하늘색 긴 팔 옷을 입은 사람이 코치로 있는 라빈이다. 프랑스 국대팀 3번 주자 출신.]

위에는 스쿼시를 치지 않을 때의 훈련 일정이었고, 이제는 코트 내에서 하는 훈련에 대해 알아보자.
- 주로 패턴 연습/컨디션 게임을 한다 (컨디션 게임: 예를 들면 코트 뒤쪽만 쓰기, 앞쪽만 쓰기 등등 게임에 셋팅을 해놓고 하는 것).
- 게임을 할 때는 11점까지 세는게 아니라, 시간을 정해서 예를 들면 3분이면 3분 동안, 계속 랠리를 이어가는 식으로 한다.
- 정해진 시간동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계속 랠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틴을 때려도, 공이 두 번 튀어서 낫업이어도 그냥 다 받고 랠리를 지속한다.
- 점수는 안센다.
- 이것이 고띠에가 선호하는 훈련 방식이다.

고띠에가 밝히는 다른 선수들의 훈련 방식을 보면, 윌스트롭의 경우 혼자 연습하는 시간이 엄청나게 많다고 하고, 알리 파라그 같은 경우는 실전과도 같은 빡쎈 게임을 훈련때 많이 한다고 한다 (친하니깐 직접 물어본 듯). 아, 그리고 고띠에는 혼자 연습할 때 음악 따위는 안듣는다고 한다. 니콜 데이비드는 혼자 훈련할 때는 늘 이어폰을 꼽는 경우에 속하는데, 확실히 선수들마다 방식이 제각각이다.

식단을 보면, 탄수화물을 많이 먹고, 닭가슴살도 먹고, 야채 같은 것도 먹고, 그냥 건강식을 유지한다고 한다. 그리고 웬만하면 탄산음료는 피하는데 (우리나라도 축구의 차두리 선수가 탄산을 마시지 않았음. 그런가하면, 이동국 선수는 그냥 다 먹었다고 함), 정 땡기면 그냥 탄산수로 대체한다고 한다. 이유는 탄산음료에 들어가는 설탕량을 고려했을때, 이거 먹고 살찌면 뛰기 힘드니깐. 그래도 가끔은 아이스크림 같은 것도 먹으러 다닌다는데, 아무리 그래도 인생 살면서 이런 맛있는 것을 아주 포기하면서까지 재미없게 살 수는 없겠다는 인간적인 모습도 보인다.위 사진에 보면 고띠에 오른쪽 팔뚝에 문신이 있다. 저거 무슨 뜻일까? 알고보니, 본인 이름을 아랍어로 쓴 것이라고 한다. 2006년 카이로에서 했던 월드 오픈때 이집트 친구들이 '그레고리 고띠에'를 아랍어로 써서 보여줬는데 글씨가 너무 이뻐서 아예 문신으로 팔에 박아 넣었다고 한다. 고띠에씨 한글도 이쁩니닷;;;

은퇴 후에도 스쿼시 바닥에 있을 것 같다는 고띠에. 어쩌면 지도자의 길을 갈 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고띠에가 유리코트 vs 일반코트에 대한 이야기도 했는데, 본인은 유리코트를 선호한다고 했다. 유리코트에서는 보다 공격적으로 쳐서 점수를 뽑을 수 있는데, 일반코트는 그렇게 쳐도 공이 다 튀어나와서 선수들 간의 실력차가 줄어들어버린다고. 그래서인지 훈련때 일반코트에서도 훈련을 한다고 한다. 고띠에가 보는 PSA 탑10위권 선수들과 탑50위권 선수들의 실력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50위권에 있는 선수들의 자기 관리가 더 타이트한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암튼 스쿼시 하는 시간 외에는 뭐하냐는 질문에는 그냥 애들하고 놀아주고 육아에 시간을 보낸다는 고띠에. 고띠에의 희망사항 역시 스쿼시의 올림픽 진입이다. 그러기 위해선 PSA Squash TV가 더 널리 퍼져서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고, 여기에 탄력받아서 올림픽 진입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여기까지가 프렌치 제너럴 '고장군'에 관한 이야기였다. 3부작짜리 긴 글 읽어주느라 고생 많으셨다. 근데 나도 자료준비 빡쎘다 ㅠㅠ 다음번 '인물열전' 시리즈는 무엇이 될 지 아직 안정했는데, 뭐가 되었든 또 나올테니 기대하시라. Stay tu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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