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스쿼시

역사 속의 스쿼시

Jul 25, 2021

영국의 한 다큐멘터리 뉴스(British Pathe)에서 아주 귀중한 자료를 내놓았다. 1930년대 당시의 스쿼시가 어떠했는가를 보여줄 수 있는 자료인데, 사진도 아니고 동영상 자료이다.

[사진=British Pathe 동영상 캡쳐]

1) 1936년 Hampstead Squash Club
동영상 링크: https://youtu.be/m_kS8VUBLjg

영상을 보면 두 명의 남자가 공을 치고 있는데, 24초경에 서브넣고 있는 모습이 홀로 카메라에 잡히는 사람이 1931년 브리티쉬 오픈 우승자인 Don Butcher이고 상대방은 당시 주니어 챔피언이라고 한다. 요즘 쓰고 있는 라켓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의 라켓이 눈에 띄이고, 복장 역시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 당시 테니스의 복장과 비슷했는데, 색깔 역시 흰 옷을 입고 있다. 현재까지도 영국령에 있던 국가(캐나다, 호주 등)의 스쿼시 코트 중에는 아직도 예전의 "전통"을 고수하는 아주 보수적인 클럽들이 남아있다. 가령, 운동복은 양말을 포함하여 모두 흰 색을 입어야 하며, 더 심한 곳은 남자전용 클럽으로 여자는 아예 출입금지인 곳도 있다. 다만, 요즘 스쿼시화가 아주 화려한 색상으로 많이 나오고 흰 색은 거의 없다시피해서, 더 이상 신발까지 흰 색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하튼 2015년 현재까지도 클럽 내에서 저 규정을 주욱 지켜오고 있는 곳이 제법 많다.

2) 1937년 롤러스케이트 스쿼시
동영상 링크: https://youtu.be/W7e1mboD-tg

동영상에서 스쿼시를 치고 있는 두 사람 모두 당시 영국에 있던 스쿼시 코치들이다. 두 사람의 실력차이가 클 경우, 잘 치는 사람이 "핸디"를 잡아준다는 개념으로 롤러스케이트를 신게 한다는 것인데, 과연 코트 바닥이 얼마나 버텨줄 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이 정식으로 뿌리를 내렸다기 보다는 그냥 이벤트성으로 했던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의 두 번째 파트는 스쿼시 코트내에 설치 가능한 전신운동기구에 대한 내용인데, 페달을 밟으면 의자랑 핸들이 왔다갔다/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나름 복근을 비롯한 전신운동 효과를 준다는 내용인데, 그냥 그렇구나 하고 보면 될 듯 하다.

3) 1938년 미국 - US Squash Rackets Championship
동영상 링크: https://youtu.be/q__RWkSTv3o

이번 동영상은 1938년에 있었던 미국 스쿼시 챔피온쉽이다. 북미스타일 스쿼시라고도 하는데, 영어로 North American hard ball squash 라고도 한다. 동영상을 잘 보면 서비스 박스가 부채꼴 모양이다. 그리고 이들이 사용한 공은 하드볼이라고,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말랑말랑한 고무공이 아닌 완전 딱딱하고 엄청 잘 튀는 공이다. 코트 역시 국제규격인 가로 6.4m 대신에 약간 좁은 5.6m이다 (세로는 9.75m로 동일하다). 도대체 왜 미국애들은 이렇게 자기들 마음대로(!) 변형시킨 스쿼시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에는 1980년대 이후로는 거의 하는 사람이 없어졌다고 보면 되는데, 지금도 대학팀에서 가끔 하드볼 스쿼시를 하고는 있지만 대부분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하는 스쿼시를 하고 있다. 다만, 그 당시 지어놓은 스쿼시 코트는 아직 많이 남아있어서, 그냥 그 코트를 그냥 쓰거나 아니면 다른 용도로 변경해서 사용하거나 한다고 한다. 이런 코트에서 게임하면, 코트가 폭이 좁기 때문에 크로스 드라이브가 뒤쪽 코너까지 가기 전에 옆벽에 일찍 맞고 튀어나오는 광경을 많이 보게 된다. 한 마디 요약: 짜증난다.

4) 1959년 탁구+스쿼시 = 스매쉬
동영상 링크: https://youtu.be/LFG0c0D_dEk

사실 영국은 많은 스포츠의 종주국이기도 하다. 축구를 비롯해서 폴로, 럭비, 탁구, 배드민턴 등 이것저것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던 민족같다. 뭐 어찌보면, 세계 여러 곳에 식민지를 만들어놓고 할 일이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겠으나 여하튼 역사는 이러하다. 시간은 흘러흘러 드디어 컬러TV의 시대가 열렸다. 동영상을 보면 탁구채를 들고 탁구테이블을 이용해서 스쿼시와 비슷하게 공을 치고 있다. 이 종목(?)의 이름을 스매쉬라고 불렀다고 한다. 동영상에 나온 인물은 모두 당시 세계적인 탁구 선수들이다. 탁구와 스쿼시를 묘하게 결합시켜봤으나, 그렇게 대중화되지는 못한 듯 하다 (이러한 시도들 중에서 새로운 종목이 나오는 것이긴 하지만, 이번 것은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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