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쿼시 점수제 변천사

스쿼시 점수제 변천사

Jul 26, 2021


현재 스쿼시는 공식적으로 11점 랠리 포인트 5전 3선승제로 진행되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 하는 동호인 대회는 코트 수는 적고 참가 인원은 많아서 이렇게 하지는 못하고 3전 2선승제가 대부분이고, 간혹가다 9점까지만 하는 경우도 있다. 조기 축구도 90분 풀타임 안하고 아마추어 축구 대회는 전/후반 각각 25분 혹은 30분으로 줄여서 하는 경우도 있으니, 그냥 대회 운영을 위해 탄력적으로 바꾸기도 하는구나 하고 이해하면 되겠다. 여하튼, 2019년 현재 스쿼시 공식적인 규정은 11점 랠리 포인트 5전 3선승제라는 것. 선수권 대회는 다 이렇게 한다.

그럼 처음부터 스쿼시가 11점제였느냐?? 아니다. 그전에는 15점 랠리 포인트제였고, 그전에는 9점 서브권제였다. 서브권제는 내가 서브권이 있을 때만 점수를 얻고, 서브권 있을 때 랠리를 지면 그냥 서브권만 뺏기는 시스템. 즉, 0-0에서 서브권만 계속 주고받으면서 하루 종일 게임이 가는 것도 가능한 시스템이었는데 아마 여기까지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그럼 스쿼시는 처음부터 9점 서브권제였는가? 아니다! 요건 몰랐지?

스쿼시의 역사는 다른 종목에 비해 매우 짧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을 거치면서 대회의 체계가 잡혀나갔다. 아주 극초창기 스쿼시의 점수제는 9점이 아니라 15점제였다. 15점 3전 2선승제. 당시는 대부분 15점 랠리 포인트제로 경기를 했으나 간혹 15점 서브권제로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례로, 1922년에 했던 한 대회에서는 토미 제임슨이라는 크리켓 선수가 스쿼시 대회에 나와서 17-15, 12-15, 15-0 이라는 스코어로 우승을 했는데 이 대회가 15점 서브권제였다. 이 대회는 아마추어 대회였음. 그러다가 1926년에 처음으로 9점 서브권 5전 3선승제가 도입된다. 미국만 빼고. 이후 9점 서브권제가 1989년까지 이어지게 된다.

[1987년 월드 오픈에서 9점제로 경기를 하고 있는 잔셔 칸 vs 크리스 디트마르]

1989년부터 15점 랠리 포인트 5전 3선승제 시스템이 도입되고, 이후 2004년에 PSA는 남자부 경기에 한해서만 11점 5전 3선승제를 도입한다. 15점에서 11점으로 바꿀 당시에는 상당히 큰 반발이 있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11점으로 하는 점수제로 바꾼 것이 좋은 선택이었음을 알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아주 큰 반대 의견이 있었어서 심지어는 2006년 브리티시 오픈은 달랑 16명의 선수만이 참가했으며 2008년 US Open은 열리지도 못했다. 11점제로 가면 안된다는 의견을 보이는 쪽에는 이렇게 대회 흥행 참패의 원인을 '환영받지 못하는 11점제'로 꼽았으나 PSA는 끝까지 11점제를 밀어붙이면서 현재의 11점제가 자리 잡게 되었다. 여자부의 경우는 2008년부터 11점제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1997년 인도 오픈 4강. 잔셔 칸 vs 조나단 파워. 15점제로 경기하고 있다.]

자, 그럼 요약을 해보자.
1800년대 - 1926년 = 15점 랠리 3전 2선승제 (간혹 서브권제로도 했음)
1926년 - 1989년 = 9점 서브권 5전 3선승제
1989년 - 2004년 = 15점 랠리 5전 3선승제
2004년 - 현재 = 11점 랠리 5전 3선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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